사랑하기

잿가루

Wonhumu 2024. 3. 5. 15:4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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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전 관계에 정말 나는 온 힘을 다했나 보다.

익숙함에 속지말자는 다짐이 습관처럼 다시 나타나서

자잘한 모양들이 아른거린다.

 

사람들의 여러 조각들이

그를 불현듯 떠올리게 해 괜히 씁쓸하기도 하다.

 

어쩔 수 없음을 안다.

고통스럽기보다는 이제는 익숙해져서

그냥 안고 가고 살아야 하구나 싶다.

 

불씨가 붙지 않는 잿가루처럼,

더 이상 불타오지 않을뿐더러

부싯돌조차 멀리 던져버렸다.

 

...

 

늘 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다

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고

나를 희생하는 법을 배우고,

 

그 결말까지 봤기에

그런 내가 정말 대견하고,

지금 내 모습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