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운명이 존재한다고 증명할 수 없지만,
운명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 또한 존재한다.
나는 운명이 수많은 과거가 겹쳐서 창발된 결과물이라 생각한다.
세월이 쌓여 이 운명은 시간을 꿰뚫는 정보를 갖게 된다.
...
운명을 지도라고 한다면,
우리가 그리는 길은 현재이며
나의 자취가 닿지 않은 곳은 미래가 된다.
우리는 이 지도를 이용해
미래를 예측하려 노력하기도 하고,
지도를 보는 게 무서워 존재 자체를 부인하기도 한다.
...
내가 지나온 시간들은
끊임없이
새로운 '운명'들을 만들고 있다.
그 시간들은 촘촘하게 쌓여
백지에 그림을 그리듯
점에서 선으로,
우연을 필연으로 만들고 있다.
그래서 우리의 질문은,
'나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?'가 아닌,
'나의 현재는,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?'로 바뀌어야 한다.